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59 호 4페이지기사 입력 2024년 05월 31일 (금) 09:19

장유의 이야기를 담은 '장유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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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유막걸리
  • 장유도가 사람들

요즘은 지역마다 유명한 술도가가 최고의 관광지가 되고 있다. 땅끝마을 해남의 '해창주조장'과 울산 울주군의 '복순도가'는 그 지역의 경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비단 술을 빚는 곳이라서가 아니라 지역을 품은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부가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김해에는 이런 도가가 없을까? 당연히 다양한 술도가가 있고, 저마다 특색있는 그 동네의 술을 빚어내고 있다.

김해시보는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김해하면 생각나는 지역 술도가(양조장)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60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장유막걸리를 생산하는 '장유도가'를 만나보자.

장유에서 탁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민들이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한 품질좋은 김해쌀과 맑은물로 막걸리를 만들었고 그게 장유막걸리의 시작이었다.

1927년 정씨 성을 가진 부농이 장유도가를 설립해 운영했는데 당시 도가 뒷편 무계 우시장에서 소를 사고 파는 사람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대가없이 막걸리를 나눠줬다는 일화와 농민들이 든든하게 배를 채워 농사를 짓도록 마을 길목에 막걸리를 내어뒀다는 이야기가 장유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오고 있다.

하지만 3대에 걸쳐 장유막걸리를 생산하던 장유도가는 2003년 주조를 멈췄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양조 산업이 쇠퇴의 길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장유의 역사와 마을의 정체성을 온전히 품었던 장유도가는 그렇게 10여 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장유도가와 장유막걸리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혀져가던 어느날 몇몇 사람들이 옛 추억을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바로 지금의 새로운 장유도가를 탄생시킨 '시금털털협동조합'이다.

시금털털협동조합은 10여년 전   장유도가의 양조 기술자 송문헌 씨의 도움을 받아 장유막걸리 복원 사업에 착수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결국 과거 장유사람들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담은 장유막걸리 복원에 성공했다.

시금털털협동조합 박재현 이사장은 "지역 막걸리와 양조장은 그 지역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라며 "장유막걸리가 장유를 넘어 김해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장유막걸리는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 없이 100% 국산쌀과 누룩을 사용해 목넘김이 좋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장유막걸리는 장유도가(장유로324번길 45-17)를 방문하면 구매할 수 있고, 장유지역 20여 개 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다.

문의 장유도가 ☎ 328-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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