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60 호 29페이지기사 입력 2024년 06월 11일 (화) 09:42

제261회 김해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허수정 의원

지역 내 역사적 인물의 추모기념물 설치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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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정 의원

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류명열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해시의원 허수정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암울했던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집단학살의 위험에 처한

백여 명의 면민을 살려낸 최대성 면장의 애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 기념비 설치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대성 면장은 1945년부터 1956년까지 11년간 현재 한림면 예전 지명인 이북면의 면장으로 재직하던 중 한국전쟁을 겪었습니다.



1950년 8월 3일 금융조합 창고에 구금된 100여 명은 자세한 영문도 모르고 구금되어 면회는 물론 모든 연락마저 차단된 채 겨우 연명하다가 15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최 면장은 청년들을 모두 대한청년단에 가입시키는 조건으로 석방했고, 노약자는 창고 뒷문을 열어 도피시켰습니다. 이들은 같은 처지였던 사람들이 전국에서 총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공포 속에 떨며 살았습니다.

이북면의 보도연맹원 중 학살된 사람은 육군정보국 특무대(CIC)에 직접 연행된 4명뿐이었고 그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최 면장의 기지로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유족과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최 면장은 면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였을 뿐 아니라 포화를 피해 남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에게도 움막을 지어주는 등 의로운 일에 누구 보다 앞장섰다고 합니다. 1978년 최 면장이 세상을 뜨자 장유 월봉서원의 유학자 화재 이우섭 선생은 “경인년 대란에 죽음에 이른 피난민들을 구제한 수가 만인에 달하였다.”라는 글을 최 면장의 묘비에 남겼습니다. 그때 살아남은 많은 면민이 우리 지역의 뿌리이자 핏줄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후, 1987년 이북면은 한림면으로 개명되었고 금융조합 창고는 한림농협 창고로 사용되다가 최근 한림면사무소 부지가 되었습니다. 2016년 김해시 의회는 김명식. 송유인 의원이 발의하여 "김해시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 조례"를 제정하였고 매년 8월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한국판 쉰들러, 최대성 면장의 애민 정신은 김해의 자랑이요 한국을 넘어 인류사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이에, 한림 지역의 역사적인 장소에 면장 최대성의 이름을 높이고, 그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추모기념물을 세워 그의 영광스러운 행적에 대해 기념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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