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64 호 27페이지기사 입력 2024년 07월 22일 (월) 09:46

[2022년 김해시 올해의 책 저자 '신기한 물꼭지] 인생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운다

어영수

장마와 폭염이 얼굴을 내민 7월 초입, 시니어 북스타트 1기 ‘그림책 인문학’ 수업이 끝났다.

5월 중순에 시작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다는 6월을 시니어 선생님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인생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생에는 수많은 시작점이 있다. 옹알이도 뒤집기도 인생의 시작이고 걷기와 읽고 쓰기도 인생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시작을 축하하고 잔치를 벌이는 일은 옛 조상님들부터 즐기던 일이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닐 것이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고 손을 내미는 잔치가 바로 '북스타트'이다.

 아가들이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자는 북스타트로 출발해 초등학생과 청소년들도 보듬는 북스타트로 확장했고 작년에는 시니어 선생님들까지 초대하는 지역사회 문화운동이 되었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북스타트 강의를 하게 되었다. 장유도서관과 김해시 서부노인종합복지관이 연계해 6회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작년에 시범 운영된 시니어 북스타트 단계를 올해까지 진행하는 지자체는 많지 않다.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김해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시니어 선생님들이 그림책을 좋아할까? 아이들 보는 책이라고 유치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수업 시작 전부터 걱정이 쌓였다.

“글만 보면 안 되고 그림을 똑바로 봐야겠어.”, “손주들한테 그림책 읽어주려고 신청했는데 내가 더 좋다!”, “그림책을 읽으니 뇌가 말랑해졌어!”

 첫 수업의 긴장과 걱정이 무색하게 마지막 수업은 악수와 포옹으로 마무리되었다.

“연서 언니! 건강해야 해!”

“철이 오빠! 언니한테 잘해야 해!”

시니어 선생님들은 어느새 언니와 오빠가 되어 있었다

‘인생 후반전’이니 ‘인생 2막’이니 하는 평범한 말로 인생을 나누지 말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새내기로 시니어를 바라보면 좋겠다.

첫발을 떼는 아기나 입학을 앞둔 학생과 똑같이 말이다. 그리고 시니어들에게 책 잔치를 더 많이 열어 주면 좋겠다.

 책과 함께 시작하는 인생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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