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68 호 21페이지기사 입력 2024년 09월 02일 (월) 09:42

[독자투고] 김해의 명산, 무척산 등산 예찬

김옥임(삼정동)

필자는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김해 시민들에게는 보물같은 존재인 무척산에 오르며 힐링을 한다.

무척산에 오르면 아담하고 고즈적한 사찰인 모은암이 있다. 이 곁에 가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청아하게 모아지고 경건해지며 숙연해짐을 느낀다.

거기서 마음을 씻고 흔들바위를 거쳐 천지못까지 걷는 코스는 정말 행복하다.

무척산에 가면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이 노래하고, 사사삭 잽싸게 움직이는 날다람쥐와 청설모도 볼수 있다. 사시사철 옷을 갈아 입으며 산책을 즐기는 우리 김해 시민들에게 자연의 변화를 실감케 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평소에도 무척산을 마치 내집 뒷동산에 오르는 기분으로 자주 찾으니 그만큼 가깝고 친근한, 어떤 때는 친구같고 어떤 때는 이웃같은 산이다.

수백년 자란 소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등 숲의 군락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역시 산책을 줄기는 사람들에게 산소 샤워를 시켜준다.

산책 길에는 야트막한 코스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재잘거림, 삶의 뒤안길을 새겨보며 여유로움을 즐기는 어르신들, 뱃속의 아가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예비엄마들까지 여러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다.

그 순간만큼은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그리고 그건 때론 숲속의 설레임일 것이다. 유년시절 밤새 설레임으로 뒤척였던 소풍 길도 이러했을까?

등산로 걷는 길마다 누군가 그동안 지나쳤던 수많은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었을 것이고, 발밑에 밟히는 이름모를 잡초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산길 걷기를 통해 항상 열심히 사느라 뒤돌아 볼 겨를 없이 사는 우리 김해시 시민들에게 삶의 여유와 사랑을 나눠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해 시민들에게 항상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무척산. 그래서 김해는 우리 부부에게 영원한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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