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상동면·대동면·삼안동·불암동 지역구 시의원 조팔도입니다.
저는 오늘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 있어 가장 손쉬우면서도 중요한 활동인 도로변 빗물받이 관리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김해시는 얼마 전 기록적인 폭우로 52억 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보았으며, 이를 복구하는 데만 120억 원 상당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칠산서부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복구비의 상당 부분이 국비로 전환돼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말이 떠올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잠시 화면을 봐주십시오.
지역구 주민으로부터 받은 피해 영상입니다. 지난 9월 집중호우 당시, 우리 시 주택가 곳곳에 이렇게 자동차가 잠길 정도로 물바다가 된 곳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이것으로 봅니다.
보시다시피 빗물받이 윗부분이 흙과 낙엽으로 꽉 막혀있습니다.
다른 빗물받이의 안을 들여다보면 무심코 버린 담뱃갑, 꽁초 등 각종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냄새가 난다, 벌레가 꼬인다는 이유로 아예 덮개로 막아놓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빗물받이는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 침수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빗물받이가 낙엽, 쓰레기 등으로 막히면 내리는 비를 감당 못 하고 물이 역류해 폭탄처럼 터져 나오고, 결국에는 도심 곳곳에 침수 피해를 키우게 됩니다.
주기적으로 빗물받이와 배수로 등을 점검하고 청소하지 않으면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우리 시는 「하수도법」에 따라 하수관로를 연 1회 이상 점검하고, 관내 전체 빗물받이 점검도 연 4회 이상 실시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침수 상황에 대처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에 더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관내 19개 읍면동 장의 책임하에 각 지역의 사정에 밝은 주민들과 함께 민관합동 빗물받이 점검 및 청소 활동을 실시하고, 상시 관리를 강화해 주십시오.
이ㆍ통장을 비롯한 자생단체, 자원봉사자, 자율방재단, 상인회 등에 협조를 구해 가칭‘우리 동네 빗물받이 보안관’으로 위촉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 내 집, 내 가게 주변에 있는 빗물받이에 대해 상시 순찰하고 점검을 펼친다면 집중호우가 닥쳤을 때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침수 우려 취약도로를 끼고 있거나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장마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언제든 관내 빗물받이에 대해 철저한 관리 태세를 갖춰 기상청에서 호우 예보가 내려지는 즉시 빗물받이 상황을 살피고 오염물을 제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연재해는 누구도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다만, 대비책을 세워 최선의 방어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미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예산을 쓰기보다는, 향후 발생할 피해를 줄이는 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상시 빗물받이 관리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침수 피해 예방책이 될 것입니다.
올해는 비록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격이 되었지만, 내년부터는 제반 상황의 상시 점검ㆍ관리를 통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책 추진을 당부드리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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