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신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장유2동ㆍ주촌면ㆍ진례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시의원 김주섭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실버 세대의 여가활동 활성화를 위해 경로당 내 작은도서관, ‘실버도서관’조성을 제안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김해시 통계지수에 의하면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 시 전체 인구(내국인) 53만 3,659명 중에서 고령인구는 74,830명으로, 전체 인구 14%에 해당합니다. 이는 국제연합(UN)의 기준에 따라 ‘고령화 사회(14%)’로 구분되고 있으며, 또한 향후 5년 내‘초고령사회(20%)’에 진입할 거라 전망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현황은 이 자리를 통해 동료 의원들의 발언으로 여러 번 언급되기도 하며, 언론 자료 등으로 이미 자주 접하기도 하셨을 겁니다. 그만큼 막연하고 어색하기만 했던‘고령화 사회’,‘100세 시대’단어들은 이제는 익숙한 단어로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면서 노인층의 여가시간, 여가시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친숙한 여가시설로 경로당을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김해시 관내 경로당은 575개소(등록기준), 마을회관은 279개소가 있으며, 이에 반해 종합복지관은 3개소, 복지회관은 6개소밖에 되지 않아, 이러한 운영현황을 살펴봤을 때, 어르신들이 주로 여가시간을 활용하고자 향하는 곳은 주로 지역 내 곳곳에 있는 경로당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경로당은「노인복지법」제36조에서 ‘노인여가복지시설’로 규정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0 노인 실태조사’결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여가시간이 약 7시간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경로당은 단순히 모임의 장소가 아니라, 노인들의 삶의 중심이자 지역사회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어르신들의 여가시간은 경로당을 주된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며 보내고 있지만, 주로 단순한 친목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사실 여가활동이 다소 단조롭고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어르신들의 여가활동 활성화를 도모하고, 여가시설 이용 확대를 위해 경로당 내 실버도서관 조성을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시에서는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통해 노인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경로당에 다양한 여가 및 건강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문화 조성에 기여하고자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활성화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초 재개관을 한 장유도서관에서 주 기존 ‘실버자료실’을 대신하여 모든 연령층의 대상자가 이용하는‘특화자료실’로 변경하게 되면서 기존 노인들의 주 이용 공간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노인층이라는 특정한 연령층이 이용 가능하다는 면이 되려 역차별을 느낄 소지가 있어 ‘누구나’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변경했다는 취지인데, 사실  노인복지 차원에서 ‘배려’의 공감이 배제된 매우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도서관의 실버자료실은 노인층을 배려해 큰 글씨의 책, 돋보기, 칸막이 등이 구비되어 노인층이 독서를 편안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배려의 공간인 실버도서관을 시설 이용자 전체가 사용하며, 접근성이 뛰어난 경로당에 옮겨와‘경로당 내 실버도서관’으로 전환한다면 여가시설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독서를 활용한 여가활동 활성화는 적은 경제적 부담으로 빠르게 실현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문화적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훌륭한 인프라가 조성된 경로당 내 공간의 다기능화를 통해 배움을 향한 어르신들의 향학열을 고취시키고, 여가선용, 자기계발 등으로 실버세대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는 중요한 복지공간으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해시는 지난해 9월,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인증을 받으며, 노인복지정책을 활발히 추진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노인 여가 프로그램 개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어르신들의 생애 전환기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더욱 더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