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에 TV를 보다가 지방의 OO시에서 버스안내양 제도를 부활해서 운영을 한다는 뉴스를 봤다. 예전 70~80년대 추억 속의 버스안내양을 떠오르게 하는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사업’이라고 한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외가에 갈 때, 기차 타러 기차역을 갈 때, 버스안내양에게 돈을 내고 버스를 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지금의 신용카드(교통카드)를 찍고 버스를 타는 교통카드시스템과 비교해보면, 아날로그 시대 레트로 감성이 가끔 그리워진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50대 이상 어른들은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버스안내양의 정겨운 ‘오라이’ 일 것이다. 승객이 다 타면 버스 출발 신호를 뜻하는 ‘오라이’는 기성세대에게 매우 친숙한 말이다.
과거 속으로 사라져버린 버스회수권, 토큰(Token) 또한 학창시절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학교 갈 때, 친구 만나러 갈 때, 버스를 타려면 꼭 필요했다. 그 당시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10장 단위 버스회 수권을 좁게 잘라 11장으로 만들어 쓰거나, 토큰 대신 10원을 동전통에 넣고 타는 등 부정승차를 했던 생각이 난다.
최근에 지하철 노선이 많이 생겨서 편리하게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을 하고 있지만, 70~80년대 초에는 지하철 노선이 거의 없어 대부분 직장인, 학생들이 버스를 이용하였다. 출퇴근 시간, 등,하교 시간 등 승객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버스를 타기 힘들 정도였다.
버스안내양은 버스 요금만 받은 것이 아니고 승객들이 많을 때 승객들을 안으로 밀어넣는 푸시맨(Push-man) 역할도 하고, 차내 방송도 없어 하차장소를 큰 소리로 안내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렸던 버스안내양... 대부분 가난했던 가정의 생계와 형제들 학비를 위해 많은 희생한 우리의 누이들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버스안내양, 버스회수권, 토큰이란 말을 모를 것이다.
우리 사회에 버스안내양이 어떤 역할을 했고 승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과 봉사를 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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