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80 호 17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01월 10일 (금) 10:05

유민산(流民山)을 아시나요? 시민기자 엄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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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유민산’은 현재의 ‘임호산’으로, 조선시대까지는 유민산으로 불렸다. 그리고 ‘유민’은 가락국 제9대 왕 김겸(金鉗)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며, 김해의 유명한 전설 중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의 슬픈 사연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동안 ‘황세와 여의’의 비극적인 사랑이 너무도 유명하여 ‘유민공주’의 사연은 주목받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세 사람 중에서 가장 슬픈 운명의 주인공은 바로 ‘김유민’이었다. 당시 황세와 여의는 어려서부터 잘 알고 지내다 사랑까지 하게 된 사이였지만, 김유민은 순수한 정략결혼의 희생자로 남편에게 사랑도 받지 못하고 청상과부(靑孀寡婦)로서 한 많은 일생을 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유민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출가(出家)한 후에 ‘유민산’에서 황세와 여의의 극락왕생을 빌고, 당시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였던 ‘가야국’의 앞날을 빌고, 또 빌었던 것이다.

 그런데 1500년이나 지난 지금 ‘유민공주’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어 너무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현재 ‘임호산’에서는 ‘유민산’이란 원래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고, 그것으로 공주가 재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민’이란 인물이 우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임호산은 원래 험산(險山)이라 일반인들이 오르기가 쉽지 않아 함박산 쪽에서 임호산 정상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시에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으로 ‘유민공주’의 넋도 위로받길 바라며, 유민산도 김해의 명산(名山)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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