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삼계 공병학교 연병장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소싸움대회가 있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아이들까지도 앞다퉈 자리를 잡았다.
싸움소들이 입장할 때의 긴장감, 코를 찌르는 흙냄새, 그리고 터져 나오는 함성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힘찬 머리 맞대기와 밀고 당기는 순간마다 관중들은 숨을 죽였다가도, 승부가 갈리는 순간엔 환호와 탄식이 뒤섞였다.
그곳은 단순한 싸움터가 아니라, 사람과 소가 함께했던 삶의 일부였다. 이제 연병장은 사라졌지만, 마음 한편엔 여전히 그날의 함성이 남아 있다.
시민기자 문광욱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