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오른 여행길에서 옛 동네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게 주인분들마다 고개를 내미시고 "무슨 필요한 일 있으신가요?" "도와줄 일 있나요?"하고 여쭤보시는데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게 동네 인심이구나 싶었습니다.
온 김에 들린 잼 가게에선 주문한 메뉴가 없었으나 이것저것 시식할 수 있게 해주셨고 정감있게 빵도 구워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0분 정도 있다가 오려는 여행길이 해질녘에 다 되어서야 돌아오는 여행길이 되었네요. 근처 공원을 들러 강에 퍼진 잔잔한 노을까지 보고 오니 아. 사람은 방 안에 틀어박혀 일만 한다고 해서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인생이 지치고 일을 해도 하는 것같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가볍게 다녀오시고 많은 걸 얻어오시는 게 어떠시냐고 권유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