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일)

녹음이 짙어지고 공기가 끈적해지는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합니다. 

산과 숲이 주는 위안은 참 크고도 넉넉한 느낌입니다.

2차모임 때 이소를 하지 않았던 저희 둥지는 5월26일 방문 때 가보니 다 날아가버렸더라구요.

보관하고 있던 봉투에 잘 담아보았습니다. 알 하나는 부화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있어서 아쉽기도하고 

마음이 애잖해지기도 했답니다. 곤줄박이가 정성스레 만든 둥지를 보며 다시 한번 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3월과는 달리 잎이 무성해져서 둥지를 찾아들어 가는길에 조금 힘들다고 판단하여 조금 더 접근성이;

쉬운 곳으로 둥지의 위치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위치가 바뀐 곳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재료를 사용한 둥지가 

지어지고 어떤 종류의 새들이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6월9일(일)

새 집의 위치를 바꾸고 위치선정이 괜찮은건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새들이 잘 찾아와 줄거라 믿으며 산을 올랐습니다.

아직 둥지에는 소식이 없지만... 편안하고 안전한 안식처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식구들의 방문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