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청 홈페이지에 {칭찬합시다} 게시판이 있는 걸 알게되었는데, 꼭 공무원분들만 칭찬하는 코너는 아니죠...?

이 게시판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분이 <시내버스 8-1번 추병민기사님> 이네요.

저는 김해에서 태어나서 40여년을 쭉 김해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항상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통학을 했는데... 그 시절 시내버스 기사님들은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업무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친절이랑은 많이 동떨어진 그런 직업군의 아저씨들 이었습니다.
친절은 고사하고, 오히려 불친절과 난폭운전의 아이콘이었죠.

요즘은 기사님들의 처우가 그 시절보단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역시 힘든 직업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구요.
TV 프로그램에서나 만나는 사람이 친절한 기사님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저 이구요.(오죽하면 친절한 기사님이 뉴스거리가 되어서 TV 속 주인공이 되겠습니까?)

그러고 지내는 중 너무 친절하신 TV 속 주인공같은 기사님을 직접 경험하게되어 이렇게 칭찬드리고자합니다.

8월 25일 목요일 아침 8시경, 구포시장에 볼일이 있어 삼계동 가야대역에서 8-1번에 승차했습니다.
버스가 몇 정거장 지나 구산동 백조아파트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 한분이 버스에 타시는데...
버스에 힘들게 올라오시는게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시더라구요. 저는 멀뚱멀뚱 바라보며 속으로 "버스기사님이 짜증을 부리겠는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제 기억속의 시내버스 기사님은 그러니까요.)
그런데 왠걸... 버스기사님께서 큰소리로 "할머니 천천히, 조심해서 타세요." 하시는 겁니다.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 배차시간에 쫓겨 신경이 날카로울 만도한데...
할머니께서 "미안해요. 내가 나이가 많아서..."라고 말씀하시자, 기사님 께서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우시고 "아닙니다. 조심해서, 천천히 타세요."라고 다시 큰소리로 말씀해 주시는 겁니다.

그러고 생각하니 제가 버스에 탈 때도, 다른 승객이 버스에 오를 때도 큰소리로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하고 계속 인사를 하시고 있었습니다.

인사한마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8-1번 추병민기사님 덕분에 저뿐 아니라 8-1번 시내버스에 있는 모든 승객들은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뿐만 아니라, 할머니께서 이곳 지리를 잘 모르시는 지 내리는 정류장을 물어보자, 기사님께서 "내리실 때 말씀드릴테니 걱정마시고, 좌석손잡이 꼭 잡고계세요."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승객분들께 큰소리로 먼저 인사해주신,친절한 8-1번 추병민 기사님을 칭찬합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일부러 기사님께 다가가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안전하게 운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기사님도 저처럼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요...

그 때 일부러 기사님 이름도 한번 더 봤구요.
"8-1번 추병민기사님, 항상 친절한 미소 잃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