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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조율하는 중입니다.

작성일
2023-06-15 15:35:42
담당부서 :
자치행정과
작성자 :
성치경
조회수 :
132
전화번호 :
055-330-3093

가야테마파크에서 편백숲까지

가야테마파크에서 편백숲까지

* 2022포토에세이 참가작품


나는 지금 조율하는 중입니다. (김희정)

자연은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며 
삶을 조율하는 효과가 있다.

내게는 김해 편백숲으로 가는 길이 그런 곳이다.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서 시작해 
편백숲까지 가는 길에는
반듯하게 네모난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있다. 

천천히 이 길을 걸으면 불협화음으로 삐걱거렸던 
몸과 마음이 조율을 시작한다. 

초록의 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던 마음을 바삭거리게 말려준다.    

좁지만 호젓한 산길에서 음미할 수 있는  
진한 흙냄새와 나무 냄새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을 때마다 해독하듯 내 안의 나쁜 것들을 몰아낸다.   

이때부터 평소 속도내기에만 집중하느라 무감각해졌던 오감이 되살아난다. 

나무가 우거진 숲을 향해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이름 모를 새소리에 미소 지어지고
나뭇잎들과 부딪히는 바람 소리에 
일상의 소란스러움이 사그라진다. 

볼품없는 잡초도 귀한 꽃으로 보이고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는
발걸음이 느려지면서 멈춰 설 수밖에 없다. 

그 사이, 
억지로 밀어냈던 것들은 가슴으로 받아들여지고
경계심으로 선을 그었던 것들에도 곁을 내주는 인자함이 생긴다.

멀리보고 자세히 보니
길 위에서 처음 만난 사람도 따듯한 풍경이 된다.

곧게 뻗은 편백나무들과 맞닿아 있는 하늘은
아등바등했던 시간들을 토닥여준다.

낯설고 생경했던 편백숲의 고요와 적막에 익숙해지면  
몸과 마음에 잔뜩 들어갔던 힘이 툭~하고 풀어지면서
비로소 평온해진다. 

그 순간 ‘행복하다!’
‘이렇게만 살아도 충분하다.’는 고백의 말이 절로 나온다. 
  
마침내 나는 내 삶의 최상의 소리를 찾아내며 완벽하게 조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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