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김해 펼침

투데이김해

2024년 08월 17일(토) 오전 08시 39분

날씨

비
  • 온도 11℃
  • 습도 :0%
  • 강수확률 60%
  • 좋음미세먼지 15 ㎍/㎥
  • 좋음초미세먼지 12 ㎍/㎥
  • 좋음오존농도 0.018 ppm
김해시 인구 (2024년 7월말 기준)
555,213

오늘의 소식

  • 오늘의 소식이 없습니다.
투데이김해 닫기
수산물 방사능 안전정보 본문상단으로 이동

율하천의 사계

작성일
2023-06-15 15:56:09
담당부서 :
자치행정과
작성자 :
성치경
조회수 :
207
전화번호 :
055-330-3093

율하천

율하천

* 2022포토에세이 참가작품_장려상


율하천의 사계(최영주)

 하늘이 유난히 높던 겨울 어느 날 이사를 왔다. 하늘에 가득 떠 있던 하얀 구름들이 나를 반겨주는 그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나는 마음에 딱지가 가득한 채로 이곳을 왔다. 아는 이 한명 없는 이 곳에서 습관처럼 율하천을 무작정 걷기만 했다. 바닥을 향해 고개를 한껏 떨구고 발 끝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들이 데구르르 굴러 하천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메말랐던 나무들이 생기를 얻고 걷는 걸음에 뒤통수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던 그 때 눈을 들어 바라본 곳에 봄이 와있었다. 따스한 바람이 머릿결을 날리고 달콤한 꽃향기가 마스크를 뚫고 코안으로 가득 들어찼다. 그제서야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 따스한 어느 날들의 오리 울음소리,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하늘을 나는 새들,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산과 구름, 물속에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 어떤 이끌림으로 나는 김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난 1년 동안의 율하천을 담아보았다. 매일 아침 특별할 것 없는 외출에 한 장식 남겼던 사진들이 벌써 사진첩에 수십장이 되었다. 사진속에 담긴 율하천의 표정은 다양했다. 매일 한 장소에 멈춰서서 그 곳의 냄새와 느낌과 풍경을 즐겼다. 나에겐 그 어느 선생님보다 존경하는 자연의 섭리였다.
작은 다리 아래에 모여있는 물고기들과 이야기 나누고 키가 웃자란 풀들 사이로 몸을 숨긴 고양이와 이야기 나누고 엄지 손톱만한 크기로 자라난 매실 열매가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는 것도 보고 하천둑을 가득 채운 계란 후라이를 닮은 구절초와 날개 모양의 씨앗주머니를 달로 있는 단풍나무와 노란 코스모스 등 나의 산책 친구들이 늘 나고 자란 곳에 나는 마음의 딱지들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새살이 돋아 났다.  
“고마워. 율하천 니 덕분이야”

페이지담당 :
행정과 시정팀
전화번호 :
055-330-3091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