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황새 부부 새해 첫 산란 소식 전해2개 알 품어 자연 번식 기대감
김해시는 봉하뜰 황새 방사장에서 보호하고 있는 황새 부부가 지난 1일 오전 3시부터 산란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첫 산란으로 1개의 알을 낳은 이후 다음 날 1개를 추가해 현재 2개의 알을 품고 있다. 황새는 예로부터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겨지는 만큼 김해시는 새해 첫 산란을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김해시는 2022년 10월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자란 암컷 황새 ‘금이’와 수컷 ‘관이’를 입식해 진영읍 봉하뜰에 정착시켰으나 이듬해 안타깝게도 암컷이 폐사하면서 같은 해 11월 새로운 한 쌍을 들여왔다. 김해시는 수컷은 ‘A14’, 암컷은 ‘(좌)백’이란 관리번호를 부여해 자연 번식을 추진하고 있다.
황새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조류로 자연 번식이 어려워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 김해시는 지난해 두 차례 부화 실패를 겪었지만 다시 산란에 성공하면서 황새 복원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부화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황새의 성공적인 번식을 돕기 위해 국가유산청, 충남 예산공원 박사들과 수차례 협의해 기존 1.2m 높이였던 둥지탑을 1m로 낮추고 매일 CCTV 모니터링 등으로 최적의 번식 환경을 조성했다.
황새는 통상 3개에서 5개의 알을 낳고 30일 정도 포란(알 품기) 후 부화한다. 김해시는 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7월까지 육추(새끼 키움) 후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이러한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황새 복원의 거점으로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용규 환경정책과장은 “지난해 부화에 실패했지만 올해 다시 황새 부부가 알을 품으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황새가 정착해 자연 번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