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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낙엽 주워보니 흐른세월의 시간

작성일
2023-06-15 14:03:11
담당부서 :
자치행정과
작성자 :
성치경
조회수 :
134
전화번호 :
055-330-3093

구지봉

구지봉

* 2022포토에세이 참가작품


떨어진 낙엽 주워보니 흐른세월의 시간(하욱)

2001년 봄 인천에서 김해로 내려와 한동안은 월말부부가 되어 힘들게 생활했었다. 그렇게 두어 달쯤 지나 처음으로 내려온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던 구지봉에서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정말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구지봉을 돌아보며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아이는 이제 장성하여 역사 선생님이 되었고,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20여 년이 흘러 다시 찾은 구지봉은 지나간 세월만큼 변한 모습이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잘 닦여졌고, 나무들도 변한 것 같았다. 구지봉이 변한 만큼 나 또한 변하였다. 힘들이지 않고 올랐던 정상은 이제 헐떡이는 숨소리와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올라야 했고, 세월의 흐름을 다시금 느끼게 하였다.
구지봉의 정상에서 바라본 김해 시내의 모습 역시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없던 마트가 들어섰고, 경전철도 들어섰다. 어느새 60을 바라보는 내 나이처럼 세상도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디지털카메라가 최신이었지만 지금은 핸드폰으로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있는 시대이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가. 세상이 변해가는 만큼 나도 늙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슬퍼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행인것은 이곳에 올라있는 사람이 구지가를 부른 9촌장이든, 지금 20여 년 전을 추억하고 있는 나든 구지봉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구지봉은 변함없이 제 위치에서 김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변함없는 그 모습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늙어도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래서 그것이 위안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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