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포토에세이 참가작품


내고장 김해에서 소소한 행복찾기(구권채)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나만해도 그렇다. 김해가 고향은 아니지만 30년을 살아오면서 김해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고 영혼을 잃은 기계마냥 살아왔음을 깨닫고 올해는 내가 사는 김해의 숨은 보물들을 찾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주말 나들이를 다니며 소소한 일상행복을 느꼈던 한 해였다.
 우연히 수국이 유명하다는 수안마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이 수국 철은 아니지만 작고 조용한 산책하기 좋은 곳일 듯 하여 지난 주말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설득해서 대동 수안로 향했다.  
 수안마을은 슬로시티 김해의 슬로마을이라 하는데 소중한 자연공간을 잘 관리하고 잘 가꾸어 놓았기 때문인 듯 하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손길이 깃들은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역사적 유산을 지키려는 마을 주민들의 마음과 노력이 담긴 수안리 미륵암 마애석불상이 기억에 남는다. 폭파로 훼손돼 연화사 공터로 옮겨진 미륵암 마애불상을 복원하여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자하는 마을주민들과 뜻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수안마을이 슬로마을로 지정된 연유가 아닐까.
 언덕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신비한 느낌의 대나무숲이 있었다. 이곳 저곳 사진찍기 좋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대동 수안마을.. 슬로시티 김해를 느껴보려면 수안마을이 제격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여유를 잃은 각박한 삶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감성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슬로라이프를 즐겨보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김해의 이곳 저곳을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